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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11.19. 12:10>
두암산
가을 길모퉁이에
피어나는 들국화는
바람결에 흔들며
오가는 사람에게
반갑게 인사합니다.
크고 예쁜 꽃만을 좋아하는
사람은
들국화 향을 느끼지 못합니다.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소외되고 마음이
가난한자의 마음에서
고운 향기가 나는 것을...
잘 보이는 높은 곳만 바라보고
잘 보이지 않은
곳을 보려고
하지 않은 사람은
그 아름다운 향기를 모르는 것입니다.
숫한 날을 살아오면서
지난날을 뒤돌아 볼 때
즐거운 추억도 있었지만
뒤돌아보면
아쉬움과 가슴 아픈 추억도
있었지
어떤 때는
마음이 허락하지 않은
삶의 그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흙탕물에 만신창이 되어
속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지
뒤돌아 보건대
그 모두가
나를 위하는 욕심으로
살아온 것은 아닌지
나는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으며
앞으로 약정되지 않은 삶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산과 들에는
낙엽들이 가을비에
우수수 떨어져 감추었던
몸을 다 드러내고
덩그렇게
서있는
나무를 바라보고
자신을 뒤돌아봅니다.
나는 저 나무를 바라보고
얼마나 부끄러움을
가질 수 있는 마음일까?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는 누구인가를 알지도 못하면서
살아온 것은 아닌지
오늘따라 허전한
마음을 지울 수 없네.
16.11.2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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